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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1월 예식을 앞 둔 초보신부입니다.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스드메 선택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저는 결혼식이 귀찮은 자 입니다. 그래서 미루고 미뤘어요. 예식장 예약을 2024년 4월, 그러니까 올해 초에 11월로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8월까지 예식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은 1년씩 준비한다고 하는데 말이죠.
보다보다 못한 초보신랑이 8월 초에 이제는 진짜로 준비를 해야한다며 재촉을 했습니다. 그렇게 결혼식을 3개월 앞 둔 8월 둘째주에 들어서서야 결혼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초보신랑이 선택지를 주면, 저는 예/아니오 만 할 따름이였습니다.)
결혼식이 귀찮은 자의 스드메 역경기 - 2탄
셀프 웨딩??? 촬영 후기
저는 결혼식에 대한 열의도 없었듯이 스드메에 대한 욕심도 없었습니다. 요즘 휴대폰 카메라 성능도 좋은데 그냥 집에서 냥이들과 사진을 찍으면 되지 않을까?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래도 나름 스튜디오 느낌나게 알리에서 검은색 천막도 하나 시키고, 삼각대 셀카봉도 사고, 면사포도 사고, 집 앞 꽃집에서 냥이에게 해롭지 않다는 리시안서스로 꽃도 준비했습니다.
네... 개 같이 망했습니다. 냥이들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더라구요. 평소에는 잘 안겨 있는데, 사진 찍으려고 하면 발악을 발악을.... 하....
그래도 초보신랑과 같이 찍은 첫번째 사진은 괜찮은 것 같아서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요?'라며 가족들께 공유했습니다. 돌아오는 반응은 싸-늘 하더라구요. 과반수 이상이 아니, 가족 전체가 스튜디오가서 다시 찍으라고 했습니다.
실내온도 25도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그렇게 뻘뻘 흘리며 , 최상의 컷을 찍어내기 위해 몇 번을 다시 도전해 보았지만 결과물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냥이가 문제가 아니라 저희 얼굴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하지 않더라구요. 포샵으로 비벼볼까 했지만 포샵의 한계가 눈에 빤히 보이더라구요. (견적이 안나와요..견적이..포샵 견적이...ㅠㅠ)
결혼식이 귀찮은 자의 스드메 역경기 - 2탄
웨딩박람회 방문 후기
결국 빠르게 포기하고 스드메를 효율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지인에게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며, '웨딩 박람회'라는 것이 있는 것을 알았어요. 다행스럽게도 웨딩박람회가 매주 있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가 가려면 가장 큰 박람회를 가라고 해서 저희는 '킨텍스'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가기로 했습니다.
뚜벅이인지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킨텍스로 가는데만 한 시간 반 이상 소요된 것 같아요. 그래도 웨딩 박람회를 가면, 드레스도 시착해보고, 여러 스튜디오도 비교해보고, 예물도 보고, 청첩장 등등 모든 것을 단박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결혼식 준비라는 것을 빨리 해치워버리고 얼른 쉬고 싶었습니다. 더욱이나 저는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라 빠르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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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샤브샤브가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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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가 제가 생각한 박람회가 아니였습니다. 박람회란 무릇 여러 업체가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은 돌아다니면서 제품을 비교해 보고 체험해 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간 곳은 박람회를 가장한 웨딩플래너와의 계약이였습니다.
비교 체험은 커녕, 소속도 모르는 웨딩플래너에게 바로 안내되어 스튜디오 사진 앨범을 보면서 업체를 선정하고, 보지도 못한 드레스를 몇 벌 선택할지 고르고 계약하는 구조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비싸더라도 차라리 초록창에 스튜디오를 검색하여 후기를 확인하고 어느 스튜디오로 할지 선택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스튜디오의 사진 앨범이 그 스튜디오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는 있지만 포트폴리오만 잘 만드는 업체들도 개중에 있을테니까요.
'... ' 이게 맞는 건가 싶었습니다.
스드메 당일 계약금액이 약 180만원 정도였습니다. 물론 가격은 나름 합리적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설명을 듣다보니 추가되는 부분도 많았기에 그냥 일어나려고 했는데, 계약금이라도 걸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 계약금의 10%인 가계약금 20만원을 결제하고 나왔습니다. 일주일 이내에 변심할 시 환불 가능하다고 하였기에 결제했는데, 가계약금을 통장으로 환불 받기까지 약 한 달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당일에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는데도 말이죠 ㅠㅠ
물론 여러 업체가 입점하여 비교할 수 있는 박람회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방문했던 박람회는 그러하지 않았고, 실망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제게는 현직 웨딩플래너인 지인이 있었는데, 결혼식에 큰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아서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람회를 방문 후 어차피 모르는 웨딩업체 또는 웨딩플래너를 통해서 결혼식을 준비해야 한다면, 차라리 비용이 더 들더라도 최소한 경력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게 맞는 것 같았습니다. 아는 웨딩플래너가 없다고 치더라도 박람회처럼 알지도 못하는 업체와 플래너의 선택에 끌려가는 것 말고, 최소한 내가 선택한 웨딩업체와 플래너에게 맡기고 싶었어요.
결국 먼길을 돌아돌아, 돈은 돈대로 쓰고, 몸은 몸대론 힘든 고생을 사서 한 뒤에야 저는 웨딩플래너 지인분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뒤늦은 시점에서 연락을 하게 되어 많이 죄송했습니다. 결국 이럴꺼면 좀 더 일찍 연락했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죠....
PS. 지인분은 제가 연락할 줄 알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늦게 연락을 주었기에 촬영가능한 스튜디오와 메이크업샵이 많지 않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당일 저녁 퇴근 후 급하게 미팅을 잡아주셨습니다. (죄송 ㅠㅠ)
그제야 안도한 저와 초보신랑은 뒤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샤브샤브가 너무 맛있더라구요.
다음은 미팅 후 스튜디오 촬영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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