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월 예식을 이제 막 치른, 아직 예식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따끈따근한 새신부입니다. 오늘은 결혼 준비에서 스드메 다음으로 고민이 많았던 부분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스드메 다음으로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신랑 예복과 부모님들 한복 대여에 관하여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신랑, 신부님들이 궁금해하시는 웨딩카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복 맞춤 : 더벨테일러
웨딩카 이용 : 꽃가마웨딩카
한복 대여 : 한복미르원
우선 제가 이번 포스팅을 따로 다룬이유는 스드메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스드메에 들어가는 비용만큼 지출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예복을 맞추고, 한복을 대여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더군요...(잠깐 빌리는데 이렇게나 비싸다구?...) 가성비 충으로써 지출의 크기는 곧 중요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꼭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내돈내산이기 때문에 업체명을 가감없이 공개 했습니다. 추후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결혼식이 귀찮은 자의 예복 맞춤 후기 : 더벨로테일러
신부의 드레스만큼 신랑의 예복도 결혼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예복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물론 대여도 할 수 있었지만, 평소 변변한 정장이 한 벌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큰 맘먹고 한 벌 좋은 옷으로 맞추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정장 브랜드에서 반 맞춤을 할 수도 있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완전 맞춤을 하기로 했습니다.
플래너님께서 가성비 있는 업체로 더벨로테일러를 추천해주셨고, 저희는 플래너님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기로 했습니다. 첫 미팅날 브랜드명을 잘못 기억하고 헤리슨테일러로 들어가서 한참을 헤맸던 것은 비밀입니다. (ㅠㅠ)
우여곡절 끝에 더벨로테일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것을 보셨는지 바로 시원한 음료를 가져다 주셨어요. 미팅은 한 30분이내로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할게 많아서 한 시간은 족히 걸렸던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너무 못찍어서 죄송합니다...(비율 똥망...어쩔건데....ㅠㅠ)
원단과 색상만 고르면 된 줄 알았는데, 완전 맞춤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고를게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베스트를 입을 건지? 입는다면 단추는 몇개를 달 것인가? 베스트 뒷면 소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셔츠의 깃은 캐쥬얼하게 넓게 할 것인가? 아니면 클래식하게 좁게 할 것인가? 셔츠 소매의 모양은 둥글게 할 것인가? 각을 줄 것인가? 정장 마이의 카라는 넓게 할것인가? 샤프하게 할 것인가? 위로 올라가는 모양을 할 것인가? 아래로 내려오는 형태를 할 것인가? 뒷쪽의 트임은 어느정도로 할 것인가? 바지의 주름을 잡을 것인가? 잡는다면 몇 개를 잡을 것인가? 바지의 폭은 넓게 할 것인가? 등 디테일하게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따로 알아본 게 없었기 때문에 되도록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클래식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바지만큼은 좀 활동성이 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초보신랑은 딱 맞게 맞추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추후 수선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초보신랑의 의견대로 진행하기 했습니다. 초보신랑 결혼식이 끝난 현재에 와서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예복바지가 너무 딱 맞는다고 늘려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초보신랑도 저처럼 배에 힘 뽝- 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희는 결론적으로 스카발 원단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성비를 생각해서 가장 기본 원단인 요크셔 원단으로 선택했었는데, 초보신랑이 스카발 옷을 입자마자 거의 바로 '몸에 챡- 감긴다. 다르긴 다르다.'라고 해서 가장 좋은 원단인 스카발로 선택했습니다.
더벨로테일러에서는 요크셔 원단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플래너님과 초보신랑은 가장 비싼 원단을 골랐습니다. 스카발 원단은 오래입어도 변색되지 않고, 원단이 마찰되는 부분도 섬유가 촘촘하게 되어있어서 형태가 오래 유지된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처음에 고른 요크셔 원단은 기성복, 교복 등에 주로 쓰이는 원단으로 오래 입으면 헤져서 광택이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교복 바지나 치마의 엉덩이 부분이 빤질빤질 했던 기억 다들 있지 않나요? 비싼 돈 주고 맞추는 건데 몇 년 못입으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 기왕 맞추는거 가장 좋은 원단으로 해서 10년, 20년 입는단 생각으로 스카발 원단을 골랐습니다.
저희 결혼식 이후로 친척들도 줄줄이 결혼을 하는 바람에 드라이클리닝을 몇 번 했는데, 지금도 초보신랑은 정장을 입을 때 마다 옷이 몸을 챡- 감싸주는게 너무 좋다고 합니다. (흐-뭇)
통장잔고 : 그래, 네가 행복하면 그걸로 된거다.
더벨로테일러에서 맞춤예복을 하면, 스튜디오 촬영용 정장을 3벌을 비용 추가 없이 대여해 줍니다. 정장에 맞는 넥타이와 구두 한 컬례도 대여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따로 대여를 알아볼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너무 못찍어서 싸이의 새가 되기도 하고 주작이되어 날아오르기도 했지만.....
캬 -
스튜디오 촬영 사진만 보면 너무 완벽합니다. 정녕 이 수트빨이 초보신랑이라니...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남자의 변신은 유죄인걸요? 이제부터 초보신랑 넌 유죄인간이야...나라는 감옥에 가둬두겠어...(ㅎㅎㅈㅅ;;)
스튜디오 촬영할 때,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스튜디오 촬영용으로 셀렉한 정장 중에서 캐쥬얼한 색상의 정장이 있으시다면, 그 정장에 맞는 단화를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희는 기본 정장외에 브라운, 베이지 계열을 대여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단화 브랜드 중 하나인 프레드페리에서 브라운 계통의 가죽질감을 가진 단화를 구매해서 매치했습니다. 대여한 정장이랑 너무 찰떡이지 않나요? (제 눈에 안경일까요...?)
결혼식이 귀찮은 자의 웨딩카 이용 후기 : 꽃가마웨딩카
위 사진이 저희가 이용한 꽃가마 웨딩카 사진입니다. 자동문으로 열려서 드레스 잡으면서 문 안열어도 되서 좋았습니다. 의자에는 엉따와 안마기능이 장착되어 있어서 안마를 받으면서 목적지까지 시원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따뜻하게 안마를 받으니, 긴장이 좀 풀리는 것 같았어요. 실내를 엄청 깔끔히 관리하셔서 담배 냄새 이런건 전혀 나지 않았고, 정말 '새 차' 같았습니다.
저희는 차가 없는 뚜벅이 커플이라서 웨딩카를 대여해야하는지 엄청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5~6인승 차량을 렌트할까했는데, 서울, 거기다가 청담이라서 운전이 미숙한 초보신랑이 '괜히 중요한날 중요하지 않는 일로 문제만들지 말자.'라고 하여, 웨딩카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웨딩카 서비스는 업체마다 금액 차이가 있는데, 약 8시간 이용에 30만원선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웨딩카 대신 카카오벤티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스튜디오 촬영때는 웨딩카 대여를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결혼식때는 카카오벤티를 이용해도 충분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식때는 메이크업샵에서 드레스를 입고 예식장으로 이동하는 한 번의 이동만 하면 되기 때문에 카카오벤티를 불러도 됩니다. 결혼식장에서 나올때는 드레스를 갈아입고 예복 또는 간편한 복장이기 때문에 택시나 지인의 차량을 타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물론 웨딩카에 로망이 있으신 경우는 다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 촬영때에는
1) 신랑 메이크업 후 신랑 예복 픽업 (스튜디오 촬영 예복 3벌+넥타이+구두)
2) 메이크업샵에서 신부와 이모님을 픽업 (스튜디오 촬영드레스 3벌+악세사리) 또는 드레스샵에서 이모님을 픽업
3) 스튜디오로 이동
4) 약 5~6 시간 촬영 후 신부 드레스 반납 및 이모님 드랍
5) 신랑 예복 반납
적어도 5번의 이동이 이루어집니다. 저희는 메이크업샵 이동 및 스튜디오 촬영 후 귀가를 자체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5번의 차량이동이 필요했습니다. 꽃가마웨딩카에 문의할 때 메이크업 샵 이동과 신랑, 신부 귀가까지 요청할 수 있었으나 스튜디오가 집에서 가까워서 제외했습니다. 서비스 이용시간을 최대로 줄이고 싶었어요. 시간이 추가될 때마다 비용이 추가됩니다.
꽃가마웨딩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장장 5~6시간의 사진촬영 후 드레스 및 예복 반납, 이모님 드랍을 업체에서 알아서 진행해주신다는 점입니다. 사실 촬영 전까지만 해도 조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거의 반 좀비가 되었을때, 아무 걱정없이 바로 집으로 가서 쉴 수 있다라는 게 너무 좋아서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정을 완료하신 뒤에 웨딩카 담당자분께서 연락을 주십니다. 그때 정산을 하면 웨딩카 서비스는 종료가 됩니다.
지금 생각해도 스튜디오 촬영 때 웨딩카 이용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카니발급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직접 렌트를 하는게 비용은 절감할 수 있겠으나, 진짜 스튜디오 촬영이 너무 힘들어요. 5,6시간 사진 찍는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물론 저희가 평소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힘들게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둘 다 녹초가 되었습니다. 애 보는게 어렵다고들 하는데, 오죽하면 애 보는게 촬영하는 것보다 쉬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혼식이 귀찮은 자의 한복 대여 후기 : 한복미르원
한복미르원은 더벨로테일러 위층에 있는 한복점이였습니다. 사실 양가 부모님 모두 지방에 거주하시기 때문에 한복은 각 지역에서 대여를 할 생각이었으나, 더벨로테일러 담당자분께서 한복미르원에 연계해서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귀가 팔랑팔랑~)
양가 어머님들 모두 대여를 하면 좋았겠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아 저희 엄마와 올케언니만 한복미르원에서 대여하게 되었습니다. 상담 첫 날에 예쁜 한복이 너무 많아서 프리미엄라인으로 방문예약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한 번 방문하여 시착을 진행했습니다. 상당히 고급진 한복이 많았는데, 저희 어머니는 단호하셨어요.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지 쨍한 한복을 선호하셨습니다.
후보군이 이렇게 5가지가 있었습니다. 저는 맨 위에 1번과 2번 사진의 한복이 참 우아해 보이고 예뻐보였는데, 저희 어머니는 결국 5번째 한복을 선택하셨습니다. 1번 한복이 지금봐도 너무 예쁜데... 말이죠... 도저희 엄마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갈래치마라 제일 비싼 단계의 한복이였는데.....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
어머니는 갈래치마가 싫다고 하셨어~♬
옛날분이셔서 그런지 펄럭이는 갈래치마가 싫으시데요. 근데 딸의 입장에서는 너무 예쁜 거 있죠?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결국 엄마를 못이겼어요.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했는데, 예. 여기 있었습니다.
대신 올케언니가 그라데이션 들어간 갈래치마를 입기로 했습니다. 언니는 화사하고 우아해보인다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갈래치마는 프리미엄 라인이라 추가금액이 있었습니다.
대여는 결혼식 전날 한복미르원에서 직접 픽업해야 하며, 반납은 결혼식 끝나고 +3일 전까지만 반납하면 됩니다. 직접 반납하거나 택배로 보낼 수 있습니다.
좌청룡, 우백호....?
어머님이 저희 엄마의 취향에 맞춰서 청록색으로 한복치마를 골라주셨는데, 너무 예뻤습니다. 엄마 혼자 입었을 때는 몰랐는데, 두 분이 나란히 서 계시니까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어머님들 한복치마가 쨍하니 버진로드를 걸으시는 모습이 웅장했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님들 포스가... 덜덜덜... 덕분에 좌청룡 우백호를 가진 신부가 되어 매우 든든했습니다
후일담으로 전해듣길.. 엄마가 그렇게 펑펑 울으셨다고 합니다... 저는 경황이 없어서 턱이 빠져라 웃다가만 내려왔는데, 엄마가 막내 딸을 보내느라 많이 감회가 새로우셨나봅니다. 엄마 미안해...다음에 엄마 딸로 태어나면 갈래치마 입으라고 하지 않을께....(ㅠㅠ)
오늘은 사설이 많아서 주절주절 했던 것 같습니다. 3줄로 요약하자면,
1) 예복 맞춤 : 이왕 나가는 돈입니다. 신랑분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되, 원단은 가격이 좀 높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으로 고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복도 합리적인 금액에 맞추고 정장대여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더 벨로테일러 짱짱짱!!
2) 웨딩카 이용 : 스튜디오 촬영 때 차량이 있는 경우에는 따로 웨딩카를 대여할 필요는 없지만, 가능하면 6인승 이상의 차량과, 운전을 따로 해 줄 수 있는 지인을 섭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뚜벅이, 차량이 없는 경우에는 웨딩카 서비스를 추천합니다.
3) 한복 대여 : 내가 입고 싶은 드레스가 있듯이 어머님들이 입고 싶은 한복이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딸은 엄마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이제 끝이 보이네요. 다음은 결혼식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결혼식 스냅사진을 받으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음 후기는 다소 시일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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