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월 예식을 앞 둔 초보신부입니다. 오늘은 결국 돌고돌아 웨딩플래너를 통한 스드메 계약과 스튜디오 촬영 후기를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저는 사실 스드메가 뭔지도 몰랐어요. 사실 지금도 헷갈리는게,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이후 '스드메'로 지칭) 이라는 건 알았는데 이게 스튜디오 촬영만을 의미하는 건지 본식까지 포함인지가 헷갈려요.
보통 거주하는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동일한 곳에서 계약을 하면 되지만 저는 서울에 거주하여 스튜디오촬영은 서울에서 찍기로 하였고, 본식은 지방이기 때문에 1) 스튜디오 촬영용 과 2) 본식용 으로 스드메를 따로 계약해야했습니다.
1) 스튜디오 촬영용 계약 업체
- 스튜디오 : 바이메이든
- 드레스 : 에스띠아
- 메이크업 : 요닝
- 헤어번형 : 리니보떼
2) 본식용 계약 업체
- 본식 사진+영상 : 달보레스냅
- 드레스 : 에스띠아
- 메이크업 : 팔렛필즈
내돈내산이기 때문에 업체명을 가감없이 공개 했습니다. 추후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초보신랑과 저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1도 없는 쌉T라서 스튜디오 촬영도 대충 집에서 셀프로 때우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양가의 허락을 구하지 못하였고, 결혼식을 채 3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지인인 웨딩플래너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 후기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스튜디오가서 촬영하세요.
네. 왼쪽이 집에서 셀프로 찍었던 사진이고, 오른쪽이 스튜디오 촬영 사진입니다.
저는 왜 스드메 스드메 하는 줄 몰랐던 사람인데, 스튜디오 촬영 후 '이래서 사람들이 스드메를 신경쓰는 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1) 메이크업 - 요닝
스튜디오 촬영은 13시 부터인데, 메이크업 샵인 요닝에 9시 30분까지 도착해야했습니다. 메이크업에 '메'자도 몰라서인지, 화장을 3시간을 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메이크업 및 헤어에 들어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구요. 특히 머리가 단발이라 헤어피스 붙이고 제가 원하는 물결모양 웨이브를 넣는데 오래걸렸습니다.(ㅠㅠ)
저는 신부화장으로 받기 보다 제가 평소에 받고 싶었던 아이돌 메이크업을 요청드렸어요. 이때 아니면 언제 받아보겠나 싶어서 '장원영 메이크업으로 해주세요!'라고 호기롭게 외쳤습니다. 핑크핑크한 블러셔도 바르고 속눈썹도 길게 붙였어요. 메이크업을 처음 받아봐서 다른건 잘 모르겠는데, 속눈썹을 한올 한올 붙이시는 스킬이 장난 없었습니다. 톡 하고 톡 붙이시는데, 어쩜 그렇게 촥- 하고 이쁘게 올라가는지 너무 신기했습니다. 평소 유분이 많은 편이라 화장이 금방 뭉게질까봐 꼭 무너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1차 메이크업 후 헤어를 하고, 헤어가 다 완성된 후 마무리로 2차 메이크업을 해 주셨어요. 1차 메이크업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화장의 무너짐 정도를 확인하시고 2차 메이크업에서 보완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전문가의 디테일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크록스에 트레이닝반바지 입고 세상 추레하게 갔는데, 요닝은 최근 방문한 곳 중에서 제일 힙한 곳이였습니다. 이렇게 방문해도 되나... 싶었는데 많이들 비슷하게 오시더라구요... 다행이였습니다.
2) 스튜디오 - 바이메이든
평소에 남이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면 발끝에서부터 굳어버려서 스튜디오 촬영을 제가 웃으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사진작가님이 극강의 텐션으로 잘 이끌어주셨어요. 한 없이 낮게 가라앉으려는 초보신랑과 저의 텐션을 작가님께서 계속 끌어올려주셨어요. 처음에는 너무 고텐션이라 무서웠는데, 작가님의 텐션이 아니였다면 저희는 아마 촬영 중간에 넉다운되었을 거예요. 실제로도 비즈 웨딩드레스를 입고 촬영할때 너무 딱딱하고 갈비뼈와 명치가 아파서 주저앉았습니다. (앉으니까 더 아팠어요 ㅠㅠ)
3) 드레스 - 에스띠아
스튜디오 촬영 시간이 13시 ~ 6시까지였고, 드레스는 총 네벌을 갈아입었습니다.
같은 드레스라도 에스띠아 이모님께서 드레스 변형과 악세사리 및 베일 등으로 다양한 연출을 해주셨어요. 한 개의 드레스로 최소 2~3벌 입은 느낌을 내주셨습니다. 저는 입고 벗는 것만 도와주시는 줄 알았는데, 사진 촬영할 때 드레스를 어떻게 세팅해야 풍성해 보이고 예쁘게 나오는지 계속 고쳐주시며 최대한 예쁘게 나오게끔 매무새를 다듬어 주셨어요.
키도 작고 몸매에 자신이 없어서 머메이드 드레스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에스띠아에서 머메이드는 필수라고 하신 이유를 촬영하면서 깨달았네요. 키 작은 건 발판으로 커버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머메이드 하나로 4~5가지 연출이 가능했습니다. 오픈숄더, 원숄더, 프릴, 레이스, 홀터넥 등등 만능 그잡채인 드레스였어요. 야외촬영때도 야무지게 입었습니다. 안 골랐으면 큰일날뻔...(ㅠㅠ)
4) 헤어변형 - 리니보떼
헤어변형이라는 건 이번 스튜디오촬영을 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웨딩플래너님이 헤어변형이 있고, 없고가 생각보다 많이 차이가 난다고 추천해주셔서 하게 되었는데 사실 스튜디오 촬영 전까지만 해도 하는게 맞나 싶었어요. 요즘 고데기도 워낙 잘나오기 때문에 굳이 필요할까 생각했었는데, 왠걸요. 드레스 마다 원하는 머리 모양으로 바꿔주시고, 사진 한 장 찍을 때마다 앞머리부터 옆머리까지 가닥 가닥 신경써주셔서 넘 좋았습니다. 촬영에 집중하느라 제가 미쳐 신경쓰지 못했을 디테일적인 부분을 꼼꼼히 봐주셔서 촬영도 딜레이되지 않고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특히나 제 원래 머리는 어깨위로 올라오는 단발머리라, 메이크업샵에서 긴 웨이브머리로 피스를 붙이고 스튜디오로 왔는데, 생각보다 머리가 많이 짧아서 피스 붙인 부분이 촬영중에 떨어지기도 하고, 짧은 머리가 자꾸 옆으로 삐죽 튀어나오기도 해서 진짜 헤어변형쌤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저처럼 단발인데, 긴머리 촬영도 하고 싶으신 분은들 헤어변형 꼭 신청하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진도 중간중간 폰으로 찍으셔서 스튜디오촬영 끝나고 보내주셨어요. 스튜디오 촬영 때 지인이 와서 폰으로 찍어 주는 건 들었는데, 헤어변형 쌤이 찍어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집에와서 사진 받고 너무 감동했습니다. 촬영이 평일이라 지인을 부르기도 애매했고, 사실 민망했었거든요. 그래서 촬영이 잘 되는지 궁금했어도 '우리는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사진 주면 그때나 확인 할 수 있겠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당일날 친구가 찍어준 것처럼 정성들인 사진들을 받게 되니 너무 좋았습니다.
총평
사실 그렇게 예쁘지 않은 신부임에도(객관적인편) 주변에서 빈말일지라도 다들 예쁘다 예쁘다 우쭈쭈 해주시니까 좀 더 웃게 되고 열심히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어요.
제 평생에 이렇게 웃어본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진짜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웃은 것 같은데, 이게 가짜로 웃는게 아니라 스튜디오 분위기와 이모님, 헤어변형쌤, 플래너님 모두 다 너무 분위기를 좋게 해 주셔서 저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특히 촬영내내 돌고래급 하이텐션을 유지하셨던 작가님이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사실 지인이지만, '웨딩플래너'를 찾아간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았어요.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정해주는 것으로 하자!', '이왕 돈 들어가는 거 남들이 하는 건 다 하자!'라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튜디오 촬영을 하고 나니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현장결제 및 추가적인 부분(이모님 인건비) 등을 포함하여 약 300~400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갔지만 헛 돈 쓴 느낌이 전혀들지 않았어요. 인생에서 역대급 사진을 건지게 된 것으로 매우 만족합니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데, 가성비를 따지는 초보신랑의 입에서 '돈 값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니 스튜디오 촬영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웨딩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뭐든지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사실 인 것 같습니다. 부케도 5~10만원이면 될 것 같은데, 25~35만원...이니 말 다 했죠. 그래서 저희도 그냥 대충 셀프로 사진 찍고 말아야지 했는데, 사실 셀프로 촬영하는 것도 평소에 사진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능한 일이지, 장비도 없고 사진 찍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더라구요. 가성비를 따져서 박람회도 방문해 보고 했는데, 결국 지인인 웨딩플래너를 통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웨딩플래너님이 지인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업계에서 경력도 있으시고, 워낙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맡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네... 사서 고생해봐야 알게 되더라구요. 저희는 예상했던 것 보다 스드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추가금 파티는 없었어요. 플래너님께서 추가되는 비용 등은 사전에 미리 고지해 주셨었고 그 밖에 추가적인 부분은 저희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기본을 제외한 부분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예복, 차량대여, 한복대여 등 결혼식 준비의 부가적인 부분을 다룰예정입니다.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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