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월 예식을 앞 둔 초보신부입니다. 저는 결혼이 너무 귀찮았어요. 결혼이라는 건 좋은데, '결혼식'이라는 건 너무 너무 부담되고 불편하고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정말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솔직히 (ㅠㅠ) 지금도 예식장에 신부 입장하는 것만 생각해도 우울해집니다. 메리지 블루라는게 있던데,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불편해요... 집중되는 것도 싫고, 뭔가 너무너무 부담스러워서 뭐가 부담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모든 게 다 부담스러워서 최대한 결혼식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다보니 어느덧 이제 두 달 남짓 남겨두고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달빛 아래 초보신랑과 정화수 한 잔 씩 떠 놓고 '짠!' 하고 끝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ㅠㅠ) 결국 주변인들에게 설득 당해버렸고, 11월에 식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1탄 - 예식장 선택
2탄 - 셀프웨딩촬영???
3탄 - 스튜디오 촬영 후기
4탄 - 예복/한복/웨딩카 후기
5탄 - 결혼식 후기
포스팅은 이렇게 4탄으로 작성될 예정이며, 저와 비슷한 고민을 겪고 있는 예비신랑 신부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고!] 결혼식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포스팅이 다소 비관적일 수 있습니다.
결혼식이 귀찮은 자의 스드메 역경기 -1탄 예식장 선택
예식장은 2024년 4월에 잡았던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더 미루고 싶었는데(벌써 3년째 미루고 있었음), 더 이상 미루지 말라는 부모님의 확언에 급하게 식장을 알아보았고 남아있는 예식날 중에 선택했습니다. 저희는 서울에 거주하지만 양가 모두 지방에 있습니다. 결혼식은 양가 중에 하객이 많은 쪽에서 진행하기로 정했기 때문에 당해년도 예식임에도 불구하고 예식장에 여유가 좀 있어보였습니다.
어차피 하는 결혼인데 장소가 중요할까? 그냥 아무데서나 되는대로 하자!라는 생각에 유선으로 예식장측과 통화하고 방문상담이 바로 가능하다는 한 곳을 방문하였고, 방문 당일에 계약을 해 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안일했어요 ㅠㅠ)
그렇게 때문에 예식장 선택에 대해서 쓸 말이 없을 것 같지만, 선택하지 못한 예식장에 대한 아쉬움이 추후에 생겨나더라구요. 좀 더 빨리 준비했으면, 더 좋은 조건의 예식장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 같다라는 아쉬움에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방 웨딩홀이라는 부분에서 대관료 약 450만원, 식대 50,000원 선으로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유선으로 문의 했을 경우 서울의 웨딩홀은 대관료가 약 1000만원, 평균 식대가 75,000원~80,000원 선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식대는 축의금으로 대처한다고 해도 서울 웨딩홀 대관료 너무 비싸지 않나요? 식대만 받아도 많이 남을 것 같은데...
공공예식장
그래서 가져왔습니다.
2024년도 10월 이후에 결혼 예정이신 분들은 공유누리/서울마이웨딩에 꼭 들어가보세요.
[서울시 - 서울마이웨딩] 에서,
[서울시 외 - 공유누리] 에서 공공예식장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카테고리 : 공유신청· 예약 ▷ 문화·숙박 ▷자원분류 : 문화시설 ▷ 소분류 선택 : 공공예식장
현재는 공유누리의 경우 서울로 지역을 설정하면 국립중앙박물관 전통마당만 검색이 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민속박물관 등도 신규로 개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유누리에 이용 요금은 무료~ 500,000원 선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단, 케이터링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상세 내역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통영 잔디 광장 - 사진 출처 : 공유누리
통영은 잔디 광장에서 시간당 대관료 100,000원에 예식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진만 봐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웨딩홀 예약 후 였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예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부랴부랴 국립중앙박물관에 문의를 넣었었습니다. 올해에 결혼만 가능하다면 취소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2025년부터 시행된다고 하네요. (또르륵 ㅠ)
그때 유선으로 통화했던 담당자에 의하면, 국립중앙박물관 내 거울못 식당에서 피로연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의미있는 예식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고 미술품과 유물 등이 현존하는 장소에서 결혼한다니.... 완전 럭키비키잖아?
뿐만아니라 한국전력 아트센터, 한전 남서울본부, LH 경기남부본부, LH본사 남강홀 등 4곳도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해당 부분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 공공 예식장 현황과 가격을 알 수 있는 '공공예식장 통합 예약 서비스'도 올해 말 부터 제공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ㅠㅠ1년만 더 미룰 수 있었으면...)
또한 내년부터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인 '참가격'에 웨딩홀 대여비, 스드메 가격이 공개된다고 하니 예비 신랑 신부분들의 부담을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결혼식에 대한 로망도, 관심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정에 맞춰 급하게 식장을 잡느라 대관료가 비싼지 싼지도 모르고 예약했습니다. 조금만 더 검색하고 예약했더라면, 서울에서도 합리적인 금액에 대관을 할 수 있었을 것을...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대관료만 아껴도 가전제품 한 개 더 장만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저처럼 웨딩에 대한 큰 욕심이 없으신 경우 공공예식장을 우선적으로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호텔 예식장 이런 곳을 먼저 찾아본 후 보게 되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가성비적인 면도 그렇고 특히 야외에서 예식할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공공예식장은 최소 예식 1년 반 전부터 눈여겨 보셔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예쁜데? 라고 생각한 야외웨딩은 오픈하자마자 예약이 확정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예약 오픈일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미리미리 케이터링 비용 및 주차, 최소/최대 수용인원 등을 고려해서 조건에 맞는 곳을 찾아놓아야 합니다.
웨딩홀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적인 부분들이 공공예식장의 경우 제외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사전에 연계된 업체라던지 해당 대관장소의 관계자에게 문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추가금 파티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ㅠㅠ)
모든 신랑신부들이 아쉽지 않은 웨딩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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