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활동적인 두 냥이님을 모시고 있는 집사입니다. 활동적인 냥이님들에 비해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저는 두 냥이님들의 왕성한 활동량을 채워주는데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 대신 활동량을 채워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품고 캣휠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캣휠 자체가 사이즈가 크고, 소음도 발생하고, 가격대도 있기에 두 달 정도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캣휠을 잘 사용하지 않다라는 후기도 생각보다 많아서 고민하는데 더 시간이 오래걸린 것 같습니다. 결론은 구매 후 1년 넘게 잘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는 더 빠르게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캣휠 지난 1년동안의 사용 후기와 좋은 캣휠 고르는 몇가지 팁에 대해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캣휠 지난 1년간 사용기
둘째 냥이입니다. 왼쪽사진이 캣휠 타기전, 오른쪽 사진이 캣휠을 매일 열심히 달리신 후 모습입니다. 네... 귀여움을 잃고 근육을 획득했습니다. 외모를 잃고 건강을 획득했습니다. 저희 냥이님은 뚱냥이는 아닌데 볼살이 잡히는 아주 귀여운 냥이님이셨습니다. 처음에 캣휠이 오고 크고 거대한 몸집에 저희 둘째 냥이님은 열흘 간은 캣휠이 있는 거실에 나오지도 못했는데, 열흘이 지나자 조금씩 캣휠에 관심을 갖더니 어느 순간부터 슬금슬금 올라가셨어요.
그러다가 1,2달 뒤 부터는 캣휠 중독자가 되어, 자고 일어나서 캣휠, 밥먹고 캣휠, 쉴때도 캣휠, 놀때도 캣휠 모든 것을 캣휠위에서 할 정도로 캣휠에 푹 빠지셨습니다. 항상 제옆에서 자고 자고 일어나서 저한테 인사했었는데, 쪼르르 캣휠로 달려가 캣휠 잘 있는지부터 확인 하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차기도 했습니다. 집사인 저는 운동을 싫어하는데, 저희 냥이님은 헬스냥이였나봅니다. 지금은 캣타워를 설치한 지 얼마 안되서 관심히 캣타워로 쏠렸지만 지난 약 1년간 정말 누구 못지 않은 헬스 중독자 마냥 캣휠 중독자가 되어 온몸이 근육으로 단단해졌습니다. 이것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건강해져서 좋긴한데 귀여움 한 스푼이 빠진 느낌입니다.
캣휠과 만나기 전 후 사진만 보시더라도 저희 냥이가 얼마나 캣휠을 많이 탔는지 확인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 캣휠이 집에 왔을 때, 첫째 냥이는 거리낌 없이 바로 캣휠에 올라섰지만 둘째 냥이는 무서워서 가까이 오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캣잎스프레이도 뿌려주고 적응을 시키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결국 무산되었고, 저는 '그래도 한 녀석이라도 잘 사용해 주니까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약 열흘이 지나고 둘째 녀석도 거실에 드디어 나왔습니다. 보름정도 걸리니 캣휠에 점차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고양이마다 적응하는 시간이 다르긴하다고 들었는데, 적응하는데 보름정도나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캣휠에 관심이 없길래 "얘는 관심이 없구나"라고 넘어갔는데, 관심이 없던게 아니였습니다. 단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캣휠 후기를 조사할 때 캣휠을 구매하시고 일주일, 이주일간 고양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반품하거나 중고마켓에 올리시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저도 아마 저희 첫째마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반품시켰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 냥이 모두 너무 잘 사용하는 베스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구매 후 1,2주간 관심이 없더라도 저희 냥이처럼 소심한 성격이라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드디어 캣휠 처음 탈 때 모습입니다. 너무 엉성해서 귀엽습니다. 궁댕이가 뚱실뚱실한게 영상찍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서로 탈려고 쟁탈전을 벌입니다. 몸무게가 0.5kg 더 나가는 둘째냥이가 언제가 이깁니다. (돼지는 언제나 승리한다.) 캣휠을 사수하는 포복 자세부터가 사실 남다릅니다.
캣휠에 완벽 적응한 모습니다. 이정도면 재규어가 아닐지 의심하는 단계가 됩니다. 한 번은 너무 쉬지않고 오래타서 오히려 걱정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러다가 병원에 가야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요. 제발 그만타라고 사정사정해도 계속 탑니다.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탑니다. 캣휠에 푹 빠지면, 낮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탑니다. 새벽에도 탑니다. 돌아가는 에너지 모아서 발전기 돌려도 될 정도로 탑니다.
좋은 캣휠 고르는 법!
좋은 캣휠이란 무엇일까요?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가격대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좋은 제품이 가능성이 높지만, 저는 소시민이기때문에 가성비 높은 제품을 사야하므로 꼼꼼하게 따져보고 고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년 간 사용한 경험을 토대로 좋은 캣휠을 고르기 위해 따져야 할 몇 가지 조건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마감을 꼭 확인하십시오.
저도 고양이를 키우면서 우리 아이가 사용하게 될 제품은 물고 뜯고 맛보고 해야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친환경 제품, 원목 제품을 주로 고르게 됩니다. 그래서 캣휠도 원목 제품으로 구매했는데요. 마감 상태를 꼭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마감을 한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캣휠 모서리 부분이 날카로울 수 있습니다. 모서리가 둥근지, 마감은 신경써서 잘되었는지 전화통화를 하셔서라도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마감이 처리가 안되어 있거나, 간혹 되어 있어도 거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일이 사포로 갈아야 해요! 냥이가 가운데서만 캣휠을 탈 줄 알았는데, 자꾸 사이드를 잡으면서 캣휠을 탑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2) 캣휠 원지름과 발판 폭 사이즈를 꼭 확인하십시오.
우리집에 캣휠이 들어가는 지가 아니라 캣휠 자체의 사이즈가 중요합니다. 고양이 캣휠의 원 지름과 발판의 폭 사이즈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숨숨집, 캣타워와 부착되어 작게 출시되는 제품들도 많은데, 캣휠로써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캣휠의 기본적인 기능을 하려면 어느 정도 사이즈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사이즈입니다. 적어도 휠 지름은 1200mm, 폭은 40mm 정도는 나와야 합니다.
원지름이 너무 작으면, 냥이들이 캣휠을 타다가 다칠 수 있습니다. 원지름이 짧으면 그만큼 가속도가 크게 붙고 속도를 이기지 못해 떨어지는 위험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지금에야 익숙해져서 속도 조절도 잘하면서 타지만, 처음에는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캣휠 중간쯤에서 쿵하고 떨어지는 일이 여러번 발생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사이즈를 좀 큰 제품을 구매했기에 크게 다치거나 하는 일이 없었는데, 잉스타나 SNS보면 엄청 작은 원 안에서 캣휠을 타는 고양이들을 보면 그렇게 불안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너무 위험해보여서 안타깝더라구요.
발판 폭도 매우 중요합니다. 냥이님이 가운데에서 얌전하게 타는게 아니라 사이드 쪽에 몸이 치우쳐서 타기도 하고, 타다라 갑자기 멈추기도 하는데 발판이 좁으면 불안정하게 착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큰 캣휠을 산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용하다 보니까 이것도 작게 느껴져요. 원 크기와 발판 사이즈가 더 컸으면 더 편하게 타겠구나 싶습니다. 최소한 폭이 냥이님의 가로 몸체의 3배는 되는 제품을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소음이 어느정도인지 꼭 확인하세요.
냥이가 캣휠에서 캣워킹만 하지 않습니다. 모든 냥이들은 캣휠을 타는 시점부터 재규어라고 생각하지면 편합니다. 기재되어 있는 소음보다 2~3배는 소음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걸을 때 나는 마찰음과 뛸 때 나는 마찰음이 다른 것 처럼 냥이도 걸을 때와 달릴 때 캣휠에서 나는 소리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저는 제가 소음에 민감하여, 최대한 소음이 낮은 제품을 구매하고, 바닥에 매트도 깔아서 소음을 최소화 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새벽에 재규어 처럼 달리는 소리가 들리면 허탈해서 웃음이 다 나옵니다.
4) 캣휠 보조바퀴(베어링)의 위치를 확인하세요.
캣휠을 고를 때, 보조바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조바퀴는 캣휠이 빠지거나 흔들리지 않게 해주고, 또 잘 멈출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보조바퀴의 위치를 확인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받침대 쪽에 보조바퀴가 있어야 안정적으로 뛸 수 있습니다. 또한 캣 휠 중심 쪽에 보조바퀴가 위치하면 캣휠이 바닥에서 살짝 뜨게 되고, 그래서 소음도 더 적게 발생하게 됩니다. 가능하면 달려 있거나 붙어있는 캣휠 말고, 받침대 위에 휠이 튼튼하게 올라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받침대 위에 올라가서 중력의 힘을 받는 캣휠도 냥이가 달리면 가속도에 의해 흔들립니다. 그런데 매달려있거나, 붙어있는 캣휠이라면 어떨까요? 2배~3배는 더 흔들린다고 봅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면 캣휠을 꼭 추천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잘 사용하기도 하고, 만족도도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묘가정에서 캣휠은 더욱 필수템이 아닐까 합니다. 집사가 놀아주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저는 재택근무로 24시간 냥이들과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놀잇감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직 2살짜리 냥이라 그런지 체력이 남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잠시 집을 비웠을때도 홈캠으로 보고 있으면 캣휠을 타면서 놀고 있습니다. 물론 서로 타려고 싸우기도 하지만 제가 없어도 잘 뛰어노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냥이 장난감을 정말 많이 사줬는데, 그 중에 캣휠이 단연 최고의 장난감이 아닐까 합니다. 질려서 안탄다는 글도 있었는데, 저는 구매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너무 잘탑니다. (너무 잘타서 탈이예요... 자꾸 타는거 와서 보라고 계속 부릅니다... 혼자 타면 되는 걸 꼭 와서 보라고... 계속 불러요...하루에 500번 부릅니다...하루에 20번만 불러달라고 애원해도 씨알도 안먹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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