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마리의 냥이를 뫼시고 있는 초보집사입니다. 저는 이제 막 초보집사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시간인데, 아직도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초보집사 타이틀은 아마 영영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제는 좋았던 것도 오늘은 싫어하고, 어제는 싫어했던 것도 오늘은 좋아하는 변덕쟁이 냥이 2마리를 뫼시느라 하루가 다르가 늙어가는 것 같아요. 기분탓이겠죠...?
저 뿐만아니라 다들 그러실거예요. 초보집사가 되는 순간 우리 냥이에게 뭐든지 사주고 싶고, 해주고 싶고, 그래서 사고 또 사고, 냥이가 좋아할만한 것을 찾고 또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물건부터 시작해서 쓸데없는 물건까지 집안을 가득 채우게 되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미리 겪은 초보집사 2년차로써 구매하고 후회했던 제품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냥이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기 때문에 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냥이는 이전 글에서도 소개해드렸다시피 1) 불호가 없는 초긍정 EEEEEEEE 성향 첫째와 2) 호가 없는 초예민 IIIIIIIIIII 성향 둘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빙성은 겸비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소개해드릴 제품은 두 냥이 모두에게 관심과 흥미를 받지못했던 제품들입니다.
워스트 오브 워스트 냥이 용품 !
5위 촉촉트릿 열빙어 20g 4,700원
고양이를 떠올리면, 생선이 빠질 수 없는데요. 실상은 달랐습니다. 냥이는 무조건 생선을 좋아하고 잘 먹을 거란 생각에 촉촉트릿 열빙어 제품을 구매했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기를 원했는데 제가 손으로 잘게 잘라주어야 그나마 조금 먹었습니다. 첫째냥이는 가리는 것이 없어서 주면 그래도 먹긴하는데 둘째냥이는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한 번은 냥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여러 간식을 두고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다른 간식이 많아서 그런지 열빙어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구요. 생선을 먹이고 싶으시면 열빙어를 구매하시는 것보다 사각 큐브로 나오는 북어트릿이나 연어츄르 같은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냥이 생일을 기념하여 데코레이션할 때 사용했는데, 냥이들이 먹지는 않았지만 뭔가 포인트 되어서 예쁜 생일 케익을 만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한 개 정도 구매해 보시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4위 멍냥이랑 강아지 고양이 새싹 세라믹 정수기 1.5L 31,500원
이 제품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후기에 잘 사용한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저희 냥이들은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도 귀엽고 세라믹이라서 세척도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수기의 구조가 계속 순환하는 물을 냥이가 먹게 되는 건데, 안쪽에 작은 필터가 있지만 위쪽에는 필터가 없어서 과연 정수가 될까 의문이였습니다. 모양을 보시면 위쪽 흰 뚜껑부분에 냥이 털, 먼지, 고양이 모래 등 이물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위쪽에서 한 번 걸러주고 물이 순환되는 구조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루에 두번, 세번씩 물을 갈아줬는데, 세라믹+물이 들어있어서 꽤 무거웠고 볼 때마다 갈아주는게 좀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정수기 물줄기 높이가 냥이의 키와 맞지 않아서 먹는게 불편했는지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소음은 적은 것은 좋았습니다. 한 달 정도 사용하다가 새싹부분이 깨져서 버리게 되었습니다. 냥이가 잘 사용했으면 재구매 했을텐데, 잘 사용하지 않아서 다른 정수기로 바꿨습니다.
3위 마따따비 캣닢 냥빼로 20g 4,800원
냥이들이 좋아하는 캣닢을 마따따비 나무에 묻혔다고?! 이제품은 무조건 사야겠다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새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는지 한 3초 정도 흥미를 가지더니 금새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냥이들이 마따따비 나무 좋아하는게 맞나요? 마따따비 나무 좋아한다고 하는데 저희 냥이들은 둘다 마따따비 나무는 가지고 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캣닢은 가루나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관심을 가지는데, 마따따비는 글쎄요... 다른 마따따비 나무들과 마찬가지로 냥빼로도 통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냥 신기하고 귀여운 사진 한 장 건진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마따따비 나무를 좋아하는 냥이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겠네요...
2위 네코세카이 도라야끼 하우스 숨숨집 M 28,500원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구매했습니다. 후기에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지만, 연출샷이 너무 귀엽고 깜찍해서 구매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품은 푹신하고 포근해 보이는데 왜 안들어가는 것일까요...? 어둠고 포근한 곳을 좋아할텐데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형태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전체가 푹신해서 그런지 안에 들어가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위를 누르면 푹 꺼집니다. 귀여운 형태에 집사만 만족해 하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약 6개월간 방치되었고 결국 당근에 무료나눔으로 보내줬습니다.
1위 양모볼 6개입 5,000원
냥이들이 잘 가지고 놀 것 같은데 실상을 거들떠도 안봅니다. 심지어 캣닢스프레이를 뿌려줘도 그때만 잠시 냄새 맡고 그 이후로는 거의 방치예요. 안에 캣닢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도 똑같았습니다. 던져줘도 첫째와 둘째 모두 관심이 없었어요. 물고 뜯고 하는 것도 한 번도 못봤습니다. 그리고 냥모볼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고양이 털이과 먼지가 너무 잘 붙어서 관리가 어렵습니다. 워스트오브워스트 장난감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진짜 사고 나서 후회하는 냥이 용품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만족스럽지 않은 워스트오브워스트 제품 5위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물론 잘 사용한다라는 후기가 많은 제품도 있습니다만 제 기준에서는 위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점이 많았기에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초보집사님들의 현명한 소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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