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8 썸네일형 리스트형 개미 연필을 커터칼로 돌려가며 깎다가 삐끗했다. 왼쪽 검지 끝이 8mm 가량 얕게 베었다. 피가 스믈스믈 새어 나오려다 이내 멈췄지만 그래도 아린 듯 했다. 시팔. 짜증에 소독약을 묻혀 연신 닦아 냈다. 데일밴드를 두어번 돌려 감으니 손가락 끝이 저릿하다. 바닥에 개미가 지나간다. 개미를 잡았다. 작았다. 약하다. 왼손에 난 생체기보다도 작다. 부러진 연필심보다 단단하지 못하다. 개미가 여섯다리를 규칙없이 버둥거렸다. 그 살고자 하는 욕구가, 의지가 일순간 나보다 나아보였다. 지체없이 잘록하게 들어간 한 마디를 오른손 검지 손톱 끝으로 눌렀다. '툭' 소리하나 내지 못하고 그대로 몸이 갈라졌다. 신체의 삼분의 일을 잃었는데도 다리를 아래 우로 휘저으며 빠르게 몸부림 쳤다. 남은 마디, 머리와 몸통 사이를 감흥.. 더보기 이전 1 다음